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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얼페인 (A Real Pain)' 리뷰

by 마도로스펫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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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잊고 있던 진심을 마주하다 – 영화 <리얼페인>”
“정반대 사촌의 기묘한 여행, 그리고 감정의 회복”


감독: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 제시 아이젠버그, 키에란 컬킨, 윌 샤프, 제니퍼 그레이, 커트 에지아완, 리사 사도비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가족
개봉일:  2025년 1월 15일


서로 너무 다른 두 사촌의 여행

영화 ‘리얼페인’은 제목만큼이나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난 두 사촌, ‘데이비드’와 ‘벤지’. 한때는 형제처럼 친밀했던 사이였지만, 삶의 방향과 선택은 이들을 멀어지게 했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친 두 사람은 그녀의 고향인 폴란드로 추모 여행을 떠납니다.

누군가는 감정을 묻은 채 떠나고, 또 누군가는 기억을 되새기며 걸어갑니다.

영화는 이 여행을 통해 두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잊고 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놓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슬픔의 본질’‘가족 간의 거리감’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여행, 그리고 기억의 조각

폴란드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 낯선 기차역, 그리고 오래된 공동묘지.

영화는 이 모든 배경들을 통해 시간과 정서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그려냅니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가시 돋친 감정을 드러냅니다.

‘데이비드’는 감정을 억누르고 규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벤지’는 충동적이고 자유로운 태도로 인생을 대하는 인물입니다.

정반대의 두 성격은 작은 일에도 충돌하지만, 오히려 그런 마찰 속에서 잊고 있던 진심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행은 곧 화해의 과정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결코 쉽게 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의 불편함말로 표현되지 않는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주죠.


💬 인상 깊은 명대사

“너는 감정을 숨기고, 난 감정을 터뜨려. 우리가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식도 달라.”

“여행이 뭐든, 그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거야. 그게 할머니든, 너든.”

“멀어진 게 아니라, 그냥 멀어졌던 거야.”

 

이 영화의 대사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안에 가족이라는 존재의 불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짧고 단단한 문장들이 마음속에 남는 여운을 길게 남깁니다.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는 여정

‘리얼페인’은 쉽게 소비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격한 감정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클라이맥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더 깊은 공감과 성찰을 전해줍니다.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꺼내지 못한 기억, 묻어두었던 감정…

그 모든 것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감정을 말하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는 사이, 말없이도 연결될 수 있는 사람.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루크 에반스, 계륜미, 성 강의 연기 또한 매우 안정적이며, 조화로운 앙상블이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키에란 컬킨의 자유로운 연기톤은 극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감성적이지만 결코 낭만에 치우치지 않은 영화 ‘리얼페인’.

가까운 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꼭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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